의학교육에 매진해 오신 신좌섭 서울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님이 지난 3월 30일 별세하셨습니다. 이 추모글을 통해 신좌섭 교수님의 뜻을 기리고, 뜻하지 않은 작별을 맞이한 서로를 보듬는 기회를 가져 보고자 합니다.

신좌섭 교수님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의대를 졸업하시고 동 대학원에서 의료역사학 석사를, 한양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마치셨습니다. 이후 서울의대 의학교육실에서 근무하시다가 2012년 서울의대 의학교육학교실을 설립하시고 초대 주임교수로 임명되셨습니다. 서울의대의 모든 교실 중에서 가장 최근에 설립된 의학교육학교실은 학위과정을 통해 유능한 후속 세대를 양성하고 의학교육학의 학문적 성과를 두루 보급하여 교육 변화를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학문 단위로 기능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동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서울의대 의학교육학교실은 다수의 의대 출신 의학교육전문가를 양성하며 의학교육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주요 저술로는 저서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을 위하여'와 역서 '이타적 유전자', '의학의 역사' 등을 출간하셨고, 2019년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교육부문), 2018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17년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의학교육혁신상, 2017년 몽골 보건부 장관 공훈 훈장 등을 수상하신 바 있습니다.

교수님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는 서울의대 전략기획 프로젝트(비전 2017)를 주도하시고, 서울의대 의학교육연수원 연수부장 및 부원장을 맡으신 뒤로 연이어 2022년부터는 원장을 역임하시며 수많은 교수개발 프로그램을 설계하시고 시행하시어 전국 보건의료계 교수들의 역량을 강화하셨습니다. 또한, 서울의대 6년제 교육과정 개발위원장을 맡아 관련법 시행령 개정에 발맞추어 서울의대 6년제 단일 의학과 교육과정 개발 정책연구를 시행하시고 서울의대 교육목표에 맞는 6년 연속 단일 나선형 의과 교육체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자 하여 서울의대의 교육체제 변화를 준비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셨습니다.

한편, 교수님은 한국의학교육학회의 학술이사로서 다양한 주제를 발굴하여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또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국내 의학교육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확장하시면서 협회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2005년부터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전문위원 간사, 위원장으로 활동하시면서 협회의 법인화와 조직강화를 이루어 내셨습니다. 더불어, 서울경기 CPX 컨소시엄, 의학교육평가 컨소시엄 등 의학교육을 위한 대학 간 협력체계 구축에도 앞장서 오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는 20여 국의 개발도상국가를 대상으로 한 개발협력사업을 진행해 오셨습니다. 특히 캄보디아, 라오스의 경우 세계보건기구의 요청으로 수시 방문하여 ‘교육과정 개발과 평가’, ‘학생평가’, ‘교수학습방법’ 등을 교육해 오셨습니다. 보건의료 인력개발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국내 의학교육 전문가들을 대거 참여시켜 개발협력의 분위기를 국내에 전파함과 동시에 국제 사회에도 한국 의학교육의 우수성을 알리시는 등 국내외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셨습니다. 신좌섭 교수님은 갈등 화해와 집단의사결정을 촉진하는 국제 공인 퍼실리테이터로서 활동하시면서 공감, 소통, 합의를 추구하는 참여적 문화를 보급하시는 데도 큰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교수님의 미덕은 대학이나 병원조직에서 더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셨으며, 이러한 역량은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에도 큰 도움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교수님의 가르침과 지혜를 항상 기억하며, 그의 가정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그의 추모 속에 교수님을 기리고 그의 헌신과 노고가 잊혀지지 않도록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의학교육학교실 구성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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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출간 - 네 이름을 지운다(2017), 실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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